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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020소리는
청소년들의 억울한 사연을 알리는 공간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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제목 : 잘난 선생이라서... |
작성자 |
김정아 |
전자우편 |
kjm6135@hanmail.net |
홈페이지 |
http:// |
추천 |
717 |
저는 대구 서부고등학교 학생입니다.
정말 억울하고 답답해서 미칠 것 같습니다.
전 중학교때부터 선생님에 대한 안 좋은 추억이 많습니다.
그래서 정말 고등학교 들어와선 잘 해야 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했습니다.
점점 선생님에 대한 부정적 마음이 사라지고 어른이 되면 선생님이 돼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.
정말 진실로 대하는 선생님이 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.
그렇게 마음 먹고 있던 저에게 일이 하나 생겼습니다.
도덕 수행평가 점수가 나온 날 전 제 점수를 보고 믿을 수 없었습니다.
몇 일을 신경 써가면서 자료 찾고 정리하고 그에 관련된 책도 읽고 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정리하여 선생님께서 나눠준 종이에 수행평가를 했습니다.
만점은 아니라도 중간정도는 했다고 생각했습니다.
전 선생님께 찾아갔습니다.
선생님은 저에게 비웃음만 날리셨습니다.
정도가 지나칠 정도로
"넌 너희 반에서 제일 꼴찌인거 아나?" "전 선생님께서 요약하라고 하시길래..." "넌 여기 있는 줄 이렇게나 많이 안채웠잖아. 내가 줄을 왜 이만큼이나 만들어 놨겠냐? 할 말 없지? 빨리 가봐 "
너무 억울하고 비웃는 모습에 멍해져버렸습니다. 선생님이 했는 말이 제대로 기억조차 나지 않았습니다.
그 순간 제 꿈은 깨져버렸습니다. 전 도덕선생님이나 국사 선생님이 되고 싶은 사람이었습니다.
제가 가고 난 뒤에 제 친구는 공간만 꽉 채우면 된다는 소리를 들었답니다. 수행평가가 내용이 아니 용량으로 채점 된다는 얘기는 처음 듣습니다. 그리고 또 다른 제 친구는 비아냥거리는 선생님의 모습을 보고 차마 물어보지도 못했습니다.
어떻게 보면 별일 아니겠죠. 제가 지금 오바를 한다고 생각 할 수 도 있겠죠. 점수 때문에 감정적이라고 생각 할 수 있겠죠.
그게 아닙니다. 전 도덕선생님으로서 아이들이 자신이 왜 낮은 점수를 받게 되었는지 물으러오는 아이들에게 그런식의 취급을 한다는 건 아니라고 봅니다.
정말 답답합니다. 전 이제 꿈까지 깨져버렸습니다.
잘난 선생때문에 힘겹게 결정했던 제 꿈이 깨져버렸습니다.
교육청에 글을 올리려고 했지만 사람들이 그 잘난 선생은 눈도 꿈쩍 안할거라네요. 증거도 없다면서요. 저만 손해본다고 말리네요.
일이 커질거래요. 옛날에도 사람들이 그랬습니다. 니가 아무래 그래봤자 넌 학생일뿐이라고.. 어른이니까 선생이니까 니가 손해 볼꺼라고 그러니까 참아라고..
정말 답답합니다. 어렵게 정한 내 꿈을 뭉게버린 선생..
앞으로 나의 동생들이 그런 선생을 만날까 무섭습니다, 이렇게 매사 참는 인간이 되어버릴까 무섭습니다. 학생이라서 한 없이 슬픕니다. 앞으로 학교 가는 게 두렵습니다.
그냥 평범한 말투, 표정이었다면 괜찮았을텐데... 선생님이란 단어만 생각해도 토할 것 같습니다. 그 표정은 평생 못 잊을 겁니다.
글을 쓰고 나니 마음이 좀 편해지네요.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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